내리막 끝에 큰 양봉이 섰다면, 한 주만 더 봅니다
몇 달 내려온 끝에 앞 음봉을 통째로 되돌린 큰 양봉 — 그 주 종가에 바로 들어간 자리는 첫 주에 되밀렸고, 한 주를 버틴 뒤 아래꼬리 양봉이 선 자리만 큰 종목에서 시장 수준이었습니다. 8,346종목의 지난 주봉을 다시 훑어 센 기록입니다.
몇 달째 내려가던 주가가 어느 주에 갑자기 큰 양봉을 만듭니다. 지난주 음봉을 통째로 덮어 버린 봉이죠. 차트를 보다 보면 "여기가 바닥 아닐까" 싶어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자리입니다.
이 글은 그 자리를 주봉(한 주를 봉 하나로 그린 차트)에서 찍어, 그 뒤 한 달 반 동안 주가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세어 본 기록입니다. 답하려는 질문은 하나예요. 이 자리는 언제 보는 게 나았을까.
한참 내려온 새 저점에서 양봉이 앞 음봉을 종가로 통째로 되돌렸다. 두 봉 저가가 바닥
어디서 열렸느냐보다 어디서 닫혔느냐가 중요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상승장악형은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앞 봉 종가보다 낮게 열어서, 앞 봉 시가보다 높게 닫아야 하죠. 그런데 실제로 차트를 보는 사람들은 그보다 느슨하게 부릅니다. 앞 봉 몸통 한가운데서 열었더라도 종가가 앞 봉 시가를 넘겼으면 "장악했다"고 봅니다.
이 글도 그 느슨한 뜻을 씁니다. 대신 자리는 까다롭게 골랐어요. 몇 달을 내려온 끝에 새 저점을 찍은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온 봉만 셌습니다. 며칠 눌린 뒤에 나오는 장악형은 그냥 흔한 반등이라 뺐습니다.

그 주 종가에 바로 들어가면 첫 주에 밀렸습니다
한국·미국 주식과 코인 8,346종목의 지난 12년 주봉을 전부 다시 훑었습니다. 이 모양이 나온 주의 마지막 날 종가에 들어갔다고 치고, 그 뒤 30거래일을 따라갔어요. 비교 기준은 아무 날 아무 종목을 산 경우로 잡았습니다. 그쪽은 한 달 뒤 오른 종목이 절반쯤입니다.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첫 한 주는 오르기보다 내린 쪽이 더 많았어요. 큰 양봉이 섰던 주의 열기가 다음 주 초에 한 번 식는 겁니다. 한 달 뒤를 봐도 아무 날에 산 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종목 크기별로 나눠 보면 조금 다릅니다. 큰 종목에서만 한 달 뒤 성적이 시장과 비슷하거나 살짝 나았고, 중형·소형 종목과 알트코인은 시장보다 못했습니다.
시장별·크기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표의 값은 한 달(30거래일) 뒤 수익률의 중앙값이고, 괄호는 오른 비율입니다. 종목 크기는 시가총액 대신 그해 거래대금으로 셋으로 나눴어요(대형·중형·소형). 코인은 신호가 백 건 안팎이라 표본이 얇습니다 — 그 줄은 방향만 참고하세요.
| 시장 | 크기 | 신호 수 | 그 주 종가에 들어간 자리 | 한 주 뒤 아래꼬리 양봉 자리 |
|---|---|---|---|---|
| 미국 | 대형 | 5,422 | +1.5% (54%) | +2.0% (56%) |
| 미국 | 중형 | 5,395 | 0.0% (50%) | +0.1% (50%) |
| 미국 | 소형 | 4,978 | −2.9% (41%) | −2.9% (41%) |
| 한국 | 대형 | 3,155 | +0.4% (51%) | +0.1% (50%) |
| 한국 | 중형 | 3,529 | −1.4% (45%) | −1.9% (44%) |
| 한국 | 소형 | 3,026 | −1.6% (43%) | −1.4% (44%) |
| 코인 | 대형 | 114 | −0.8% (50%) | +5.1% (58%) |
| 코인 | 중형 | 89 | −3.9% (46%) | +6.4% (58%) |
| 코인 | 소형 | 102 | −11.4% (31%) | −11.1% (36%) |
읽는 법은 간단합니다. 플러스인 줄만 이 모양이 값을 한 자리예요. 미국·한국 대형주가 그 줄이고, 소형주는 어느 시장에서든 마이너스였습니다. 코인 대형·중형은 아래꼬리 양봉을 기다린 자리가 좋아 보이지만 신호가 수십 건이라 다음 해에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한 주를 버틴 뒤 아래꼬리 양봉이 선 자리가 나았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날을 바꿔 봤습니다. 장악형이 나온 주가 끝나고 닷새 안에, 아래꼬리를 달고 양봉으로 마감한 첫날 종가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 사이에 두 봉의 저가가 깨지면 그 자리는 그냥 넘겼습니다.
주봉 내림세 장악형 확정 뒤 한 주 안의 첫 아래꼬리 양봉
미국 큰 종목에서는 이렇게 들어간 자리가 첫 주의 되밀림을 건너뛰고 서 있었습니다. 한 달 뒤 오른 비율도 절반을 넘겼어요. 장악형 신호 열 개 중 여섯 개는 한 주 안에 이 봉이 나왔고, 기다리는 닷새 동안 바닥이 깨진 경우는 열에 하나가 안 됐습니다.
캔들 모양보다 "버텼다"는 사실이 값이었습니다
숫자가 좋아 보일 때 가장 흔한 착각이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좋아진 것을 그 조건 덕으로 돌리는 거예요. 여기도 의심할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래꼬리 양봉이 나왔다는 건 곧 한 주 동안 바닥이 버텼다는 뜻이라, 버텼다는 사실만으로도 성적이 좋아졌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같은 신호만 놓고 두 가지를 더 세어 봤습니다. 아래꼬리 양봉이 나온 신호를 그냥 주봉 종가에 들어간 경우, 그리고 캔들은 보지 않고 사흘 뒤에 들어간 경우. 둘 다 아래꼬리 양봉 자리와 성적이 거의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 봉이 해 주는 일은 타이밍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바닥이 한 주를 버텼다는 걸 눈으로 보여 주는 봉이에요. 그 확인이 큰 종목에서는 값어치가 있었고, 중형 이하 종목에서는 그마저 별 도움이 안 됐습니다.
해마다 결과가 뒤집히는 자리라는 것도 알아 두세요
이 모양은 시장 전체가 빠질 때 여러 종목에서 한꺼번에 나옵니다. 그래서 어느 해의 성적은 그해 시장이 거기서 돌아섰는지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어요. 시장이 바닥을 찍은 해에는 크게 맞았고, 내리막이 계속된 해에는 크게 틀렸습니다.
종목 하나의 신호로 읽는 것보다, "시장이 여기서 돌아서느냐"에 거는 자리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서, 큰 양봉이 섰다면 한 주만 더 봅니다
이 글이 남기는 문장은 하나입니다. 내리막 끝에 큰 양봉이 서도, 그 주에 바로 볼 자리가 아니라 다음 한 주 바닥이 버티는지 본 뒤에 볼 자리입니다. 아래꼬리 양봉이 서면 그때가 그 자리이고, 그 봉이 안 나오거나 바닥이 먼저 깨지면 넘깁니다.
그리고 기억해 둘 값이 하나 있습니다. 장악 두 봉의 저가예요. 주가가 그 아래로 내려가면 이 그림은 없던 일이 되는데, 지난 기록에서는 한 달 안에 그 값이 깨진 자리가 열에 넷이었습니다. 어디서 틀렸는지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 그게 이 모양의 쓸모입니다.